말에 형태가 있다면 어떻게 생겼을까요? 작가는 실체가 없는 말을 다양한 사물의 형태로 표현하고 색을 부여했습니다. 본문 내용 중 아름다운 말은 아름다운 꽃으로,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은 상대방을 찌르는 못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된 ‘말’과 그림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내가 하는 말은 어떤 모양을 하고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라는 대목에서 독자는 각자의 말에 대해 자신은 평소에 어떤 말을 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꽃 같은 아름다운 말만 전할 수 있도록 아이와 같이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말 너머에 있는 풍경과 온도 그리고 마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나쁘지 않은데, 소리로 나타나는 말이 이상하게 나갈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과 입에서 나가는 말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말로 잘 표현이 안 되고 답답할 때, 작가는 말 너머에 있는 기분과 마음이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가득 차서 넘쳐흐르는데 말은 그 마음을 다 보여 주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요.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말이 예쁜 꽃잎으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상처 주는 말이 못의 모양으로 듣는 이를 상처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아픈 말이라도 그것이 중요한 충고일 때 그 마음이 눈에 보인다면, 그 말을 순순히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즐거운 말은 탬버린, 슬픈 말은 차가운 물방울 그리고 사람을 억누르는 강력한 말은 탱크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 감정이 담긴 말의 형태, 말 너머에 있는 풍경과 온도 그리고 마음의 형태를 상상하면서 우리가 내뱉는 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그림책 작가 겸 만화가로 에세이나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기도 합니다. 독특한 그림과 이야기를 결합해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듭니다. 쓴 책으로는 《비 오니까 참 좋다》가 있고, 지은 책으로는 《아기가 웃어요》, 《행복한 질문》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