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이재호 장편소설
껍데기: 이재호 장편소설
  • 저자 : 이재호 지음
  • 출판사 : 고블
  • 발행연도 : 2023
  • ISBN : 9791159257803
  • 자료실 : [도곡정보] 종합자료실(신간)
  • 청구기호 : 813.7-이73ㄲ

사서의 한마디


22세기를 앞둔 시점, 지구에서의 삶을 화성으로 돌렸던 지구인들의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계획과 달리 허망하게 끝나버리자 지구 정부들이 우주 개발을 위해 바이오스피어3을 소행성 표면에 안착시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 계획으로 라온제나호에 스페이스 레이싱 챔피언이었지만 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수현과 우주 토양 광물학자, 닥터, 라온제나호를 조정할 인원 등을 태우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년의 여정 끝에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제나호는 뜻하지 않게 미지의 소행성에 난파한다. 소행성에서 우연히 발견된 돌 아스틸베에서 방사되는 신비하고 황홀한 빛에 매료된 것도 잠시, 우주선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는데.

 

이 책의 주제 의식은 이 세계가 자신만의 것이고 모든 걸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중심적 인식체계의 오만함에 대한 전복과 관계된다. 사실 인간은 껍데기라는 거대한 막에 가로막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 소설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은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그 편견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만다. 종국에 소설은 우리가 우리만의 인식 체계에 구속되어 있고, 그 인식 체계가 전혀 잘못 되었다는 뼈 아픈 질실과 마주할 때, 그 껍데기를 어떻게 탈피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지점 중 하나는 입체적 사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이다. 그 갈등은 미지의 존재에 의한,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한 위협으로 시작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들은 갈등의 심지가 등장인물들 사이에 이미 내재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포츠 선수였다가 하반신이 손상되어 휠체어를 타는 수현 박사, 조현병을 앓았던 전력을 가진 강민, 힌두교인이면서 과학자인 이니샤, 동성애 성적 지향을 지닌 콩고 출신 아수스,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스페이스 닥터로 승선한 군의관 출신 닥터 션, 슬럼가에서 꿋꿋이 고난을 견뎌온 타일러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관계, 공포로 인한 음모론의 강화, 서로를 향한 의심, 끝내 터지고 마는 갈등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그려놓은 듯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경영대학원 졸업. 꿈속에서 필립 K. 딕을 만난 뒤(믿거나 말거나)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2017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단편 기묘한 전설(카퍼), 2018년 웹진 거울에 단편 코로나 라임을 게재했으며, 2019년에는 매미」 「동백섬」 「카퍼 등을 비롯한 총 여덟 편 작품 이재호 SF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그중 SF 단편 매미20216SF 연극제 선정작20227SF 연극제 우수작품으로 원작 초청되어 개막작으로 연속 공연되었다.